재활일지(3)
2024년도 3번째 허리디스크 발병 및 재활에 대한 기록.
3번째 고통
이 글은 평생 동안 잊지 말아야할 내 “허리 건강”에 대해 기록하기 위해 작성한다. 조금 나아졌다고 방심하지 않고 계속 기억해두며 건강과 삶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2024년 9월 19일(목요일) : 심한 고통 유지 시기 (3주차)
가장 고통스럽고 지루했던 주간의 시작이었다. 여전히 누워만 있었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죽을 먹고 지냈지만 슬슬 일반식도 먹기 시작했다. 본가에서 요양할 때, 엄마는 아들이 죽만 먹는게 안쓰러웠는지 계속 일반식을 주셨다. 한사코 안먹는다고해도 주셨다. 부모님도 꽤나 괴로우셨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먹었다. 그만큼 화장실 가는 것도 매우 힘들었다. 샤워도 시도해봤는데, 오히려 동생이 있으니 억지로 옷을 입어두려고 했던게 힘들었었다. 본가의 침대는 당시에 몽제라는 브랜드의 딱딱한 매트리스가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얹어져 있는 상태였다. 딱딱한 매트리스로 인해 허리가 너무 아파져서 새벽에 잠을 못자고 결국 낑낑대면서 걷어내어 땅바닥에 내팽겨치고 잠에 들 수 있었다.
9월 20일(금요일)
통증은 아침, 밤에 가장 심하다. 게임에서 얘기하는 dot damage가 발생한다. 실시간으로 쿡쿡 쑤신다는 이야기다. 하여간, 오늘은 논문을 제출해야하는 날이었기에 어거지로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뭔가에 집중하니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매우 고통스럽고 움직이지 못했다.
9월 21일(토요일)
슬슬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져갔다. 유튜브로 허리 건강에 대해 계속 챙겨봤다. 물론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계속 탐색해봤다. 만화도 보다가 그냥 시간을 축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또 병원을 가보았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다. 엘리베이터는 정말 쥐약이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하지만 쪽팔림보다 고통이 앞섰다. 의사가 신경 주사를 맞아보자고 했지만, 이번에 갔던 병원은 Bed가 이상했다. 그냥 수평 그자체라서 나같은 환자는 절대 엎드릴 수가 없었다. 단 한번의 실수로 주사를 놓다가 움찔거리면, TV에서나 보던 의료소송이 번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다. 의사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주사를 맞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맞지않고, 약만 타고 집으로 향했다. 고통의 날이었다.
9월 22일(일요일)
실은 여자친구가 이제는 돌아오자고 얘기를 했으나, 그냥 계속 본가에서 쉬겠다고 하고 본가에서 계속 누워있었다. 여전히 고통스러웠다.
9월 23(월) ~ 25일(수요일) : 심한 고통 유지 시기(3주차 마무리)
2주차에 비해 나아지는 게 단 하나의 상황도 없었다. 컨디션 최악이고, 정신/육체 건강 모두 저조했다.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다.
…(4편에서 이어서)